2016
Content | Micimpact TV - Micimpact TV Inter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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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 마이크임팩트 TV - 얘 쏘울있네 |
Chinese | Micimpact TV - Micimpact TV 采访 |
Year |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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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임팩트는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만들고, 전파하는 국내 최초 강연 문화 콘텐츠로, 강연을 만드는데서 나아가 강연 산업을 개척하고 만들고 있습니다.
[마이크임팩트]의 "얘,쏘울있네" 인터뷰 영상은 '풍문으로 들었습니다'라는 주제로 가능성 있는 젊은 예술인들을 인터뷰하여 3포 세대라고 불리며 힘들어하는 청춘들과 공유하고 위로하는 의도로 기획된 영상입니다.
또한 이 영상은 한 달 동안 갤러리 이즈에서 열렸던 <내숭놀이공원> 전시의 1층에서 방영된 영상이기도 했는데요. 1층에 배치해 놓은 영상인 만큼 저에 대한 소개부터, 전반적인 <내숭이야기> 등 '화가 김현정'의 모든 것이 담긴 인터뷰 영상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내숭' 이 없도록 답했습니다.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저 또한 다시 한번 '화가 김현정'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마이크임팩트 인터뷰 영상입니다.
아래는 마이크임팩트 유튜브 링크입니다.
▼아래는 영상 내용입니다.
저는 내숭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한국화가 김현정입니다.
김현정 하면 한복?
사람들이 저만 생각하면 한복만 그리냐 이렇게 많이 물어보시는데, 다양하게 그리며 시기를 나눠 발표하는 편입니다. 물론 추상화로 표현을 할 수도 있고, 그런 것도 되게 많이 배워왔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좀 더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재미있고, 쉽고 친근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Chapter 1. <내숭과 한국화>
누구나 우리는 한국인이지만 크레파스 먼저 집잖아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했던 것이 수채화, 유화 이런 재료를 사용했지만, 처음으로 접해보는 재료의 신선함? 그때 선생님들이 한 번씩 보여주는데,그 모습이 맑고 너무 이뻤습니다.그래서 꼭 해야겠다라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선택하여, 계속 한국화를 하고 있습니다.
내숭의 시작
본격적으로 내숭이야기를 시작한 건 대학교 2학년 때였던 거 같아요. 수업의 일환이었어요. 인물화를 그려라, 이렇게 하는데 그냥 인물보다는 위트 있고 재미있게, 그리고 내 일기 같은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때 관심사가 시선이었던 거 같아요.
과연 김현정이 누굴까라고 했을 때, 저는 사람들의 시선을신경 쓰느라고 제 자신을 찾기보다, 사람들이 보기에 좋은 것을 하던 학생이었어요. 이것을 하면 좋아 보이겠지? 저것을 하면 좋아 보이겠지? 그러고 보니까 김현정이 없더라고요. 화가라면 원래 자기를 표현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아 난 시선에 참 민감한 사람이구나. 근데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누구지?'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미워하던 사람들을 그렸습니다. '너네도 사실 고상한척하면서 안 그렇잖아?' 라고 그리고 싶었는데. 그림을 그리다 보니까 하루는 깨닫는 게 '사실 이게 내 모습이었잖아.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숭
내숭이라 하면 다들 그런 생각하실 거예요. 소개팅 나가서 '저 배불러서 잘 많이 못 먹겠어요. 하고 집에서 비빔밥 한 그릇 먹고,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그건 좀 좁은 의미의 내숭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남녀노소 누구나 내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속해있는 일원이기 때문에 집에서 있는 것처럼 편하게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런 모든, 시선 때문에 생기는 겉과 속의 불일치를 다 내숭이라고 생각합니다.
슬럼프
슬럼프 있죠! 제가 고등학교 때 진짜 혹독하게 배웠어요. 고등학생 때, 160cm 넘는 작업을 100호라고 하는데요, 고등학생인 저에게 22번을 100호를 다시 그리게 했어요. 한 열 번까지는 "선생님 이거 어때요?" 하면 "어, 다시" 나중에 열 번 이후부터는 "선생님 다시 그릴께요" 이렇게 하고선 22번을 다시 그린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뭐 열 번? 그릴 수 있지'. 이렇게 되었습니다.오히려 다시 그리는 것에 대한 슬럼프보다는, 어떤 소재라던가 이야기, '처음봤을때 신선함들이 지금도 느껴질까?' 이런 생각도 있고, 그런 어떤 것을 표현하는지에 대한 슬럼프가 가끔 오는 거 같아요. 그리고 모든 작업이 훌륭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꾸준히 그리다 보면 거기서 재미있는 작업이 나오고저 나름대로는 그래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되는 거 같아요. 늘 일정하지는 않습니다. 근데 그것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정말 힘든 거 같습니다. '진짜 오기로 버틴다?'라고 생각합니다.
chapter 2.<그림 공무원>
'공무원 처럼 그림 그리고 산다. 근데 주 5일이 아니라 주 7일 근무에, 야근 수당은 없다?' 이런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9시 출근해서 밥시간도 딱 그 시간대에 먹고, 저녁도 딱 그 시간에 먹고. 일정하게 계속 꾸준한 스케줄을 유지하고 있어요.
엄청 도망가고 싶죠. 딴 곳 놀러 가고 싶은데,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SNS 하면 더 폭발이잖아요. 사람들이 매번 먹방, 예쁜거, 어디 놀러 간 거... 여행은 다들 왜 이렇게 자주 가시는지.. 유럽 가고~ 하니까 나도 저렇게 하고 싶은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이런 생각 되게 많이 해요. 그러면서 대리만족도 해요.
'아 저 사람 재밌겠다, 나도 가고 싶은 곳인데 재미있게 갔네.' 이런 생각도 많이 하는데, 근데 잠깐잠깐 노는 것을 더 좋아해요. 2주 동안 어디 가고 이러면 몸이 근질근질한 타입이어서. 저도 너무 가고 싶을 땐 그냥 혼자서 스키장 가서 타고 와요. 그래서 평일에 사람 없을 때 오전에 타고 그냥 오고 이럴 때도 있고요.
예전에 어떤 한 친구가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작가님이 모두한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제가 웃으면서 얘기했어요, 예전 같았으면 울면서 들었을 텐데,'맞아요. 저도 모두한테 사랑받고 싶어요.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아요. 그리고 제가 사랑받으려고 그림 그리는 것이 아니고, 저는 일단 스스로에 대한 해방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누구한테만 꼭 보여주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이야기했던 게 되게 인상 깊었습니다. 그 친구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Chapter 3. <내숭의 오해>
확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하면서도 세 가지가 제일 무서웠어요. '작가는 고독하다.' 난 외롭기 싫은데. '작가는 배고프다.' '작가는 일찍 죽어야 한다.' 이렇게 세 가지 늘 이야기하잖아요. '죽어야지 가격이 오른다던데.' 이렇게 이야기하시고 '외롭다던데, 곰방대 피면서 혼자 골방에서 그림 그릴 것 같은데 그리고 배고프다는데.'세 개다 싫어요.
사실. 누가 외롭고 싶어요. 누가 죽고 싶어요. 누가 배고프고 싶어요. 근데 왜 화가는 그래야 하지? 근데 너무 궁금했습니다.좀 오해가 많았던 거 같아요. 당연히 정신적으로는 외롭겠지만, 육체적으로는 결국 협업이고 함께하는 건데. 외로운 시간 없이 미친 듯이 그려야 되는 게 작업인데 말이죠. 그리고 배고프다?
누구나 배고픈 시절은 있죠. 당장 굶어서 죽을 것 같으면 저는 물감 안사고 라면 사 먹을 거거든요.그래서 어느 정도의 생활은 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일찍 죽어야 한다? 죽기 전에 최소 3천 점 정도는 그리고 죽어야지 가치가 생기는 건데 한두 점 그리다 죽는다고 아무도 안 알아주더라고요. 그래 난 3천 점 아직 안 그렸으니까 아직 안 죽어도 되겠구나 생각도 했습니다.
Chapter 4.<작가 김현정>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 진짜 부담스럽죠. 정말 부담스럽고, 되게 속도 상했어요. 왜 사람들은 날 저렇게 볼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고.저도 비슷한 나인데 놀고 싶고, 다른 것도 하고 싶고, 이런 생각 참 많이 드는데,저는 저 스스로에 대해서는 김현정이라는 인간에 대해서는 굉장히 겸손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자신 있게 내놔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만약에 부끄럽다면 발표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어린 김현정이라는 작가에 대한 사회적으로 겸손에 대해서 많이 충돌하는 거 같아요. 더욱더 겸손하게. 작품은 더 자신감 있게. 이렇게 생각하면서 작업합니다.
장치
제가 그림을 좀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 쓰는 장치들이 있어요. 작품 제목을 굉장히 재미있게 짓습니다. 주제가 담길 수 있는 제목을 선정한다던가, 작가의 의도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기획하고 있어요. 저도 미술관 가면 이해 못하거든요. 그 많은 작가들의 삶을 이해해야 그 그림이 온전하게 이해가 되는 건데, 어떻게 그걸 다 알겠어요? 제가 미술사 학자도 아닌데..
그래서 전 미술관 가면 거의 뛰어가듯이 봐요. 보다가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한 시간이고 앉아서 봐요. 그리고 저는 미술이 모든 걸 다 이해하려고 보면 그때부터 답이 안 서는 거 같아요. 음악은 그냥 듣잖아요. 꽂히면 더 듣고. '너 이게 왜 좋아?' 하면'잘 모르겠어 그냥 좋아.' 이런 거처럼 미술도 마찬가진 거 같아요. 이해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냥 좋은 거죠.
색감적으로도 좋을 수 있고 스토리가 좋을 수도 있고. 다 다양한 거니까 너무 압박 안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소재?
어떤 게 소재가 될 수 있고 안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어떤 게 더 자극적이고 자극적이지 않는 것이 있는 거 같습니다.'새로운 것.' '인풋이 많으면 아웃풋도 많다.'라는 생각입니다. 대신 일상적인 것을 날카롭게 보는 시선이 중요한 것 같아요.
'라면? 맨날 먹는데 이것이 소재가 될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떡볶이' 발에 채는 게 떡볶이집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귀한 것처럼 일상적인 것을 날카롭게 보는 시선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Chapter 5. <노력과 재능 사이>
저는 100% 후천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전에는 학원 강사를 오랫동안 해서,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참 많이 했었는데요, 내재돼있는 자질도 중요하겠지만 이 분야에 대해서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지,'그리고 '끈기가 있는지.' 이 두 가지만 있다면 그 분야에서 최고를 할 수 있다고는 장담을 할 수는 없지만 중간 이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호기심이 있고 즐거워야지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되게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이지요.
Chapter 6. <내숭의 속살>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필요하기 때문에 많이 합니다. '뉴스?' 예전에는 보기도 싫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 화가란 그 시대상을 정말 잘 표현한 사람일수록 중요한 건데 그런 사람들이정치, 경제, 사회에 관심이 없고서야 어떤 걸 표현할 수 있겠어요? 진짜 많이 공부해야 하는 거 같아요.
화가를 꿈꾸는 미술 학도일수록, 미술 색채를 알고 잘 그리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사회 전반적인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끈기 있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도전하세요. 마치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것처럼. 처음에 당연히 못 부르는데 자꾸 부르다 보면 잘 부르잖아요.다 잘 부를 수는 없지만 그 노래는 자기 애창곡이라고 한 곡씩 있는 것처럼 잘 그릴 때까지 그리세요.
그리고 도전하다 보면 될 것이고, 반드시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이 다 잘 그리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그런 데에 목적을 두지 않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시면 좋겠고,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는 게 가장 최선의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현정 Kim Hyun - Jung /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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